새로나온 책을 소개합니다. 신간 도서

신간 도서

  1. 교양
    Q 논문 작성을 위한 가이드북
    • 저자홍장선
    • 출간일2023-05-31
    • 정가17000원
    • 페이지224면
    • 판형신A5판
    • ISBN979-11-5730-891-0
    • 출판사피앤씨미디어

새로운 방법론을 익힌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와도 같다. 그러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기존의 특정 연구방법론에 몰입된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대학원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연구방법론에 대한 학습은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새로 익힌 연구방법론에 대한 과정을 얼마나 순조롭게 이행했는가는 추후 학위논문이나 학술논문, 연구보고서 등 학문적 결과물을 원활하게 도출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크게 양적 방법론, 질적 방법론이 학계의 주요 방법론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Q 방법론이라는 새 방법론이 주목을 받으며 자리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학계에서는 타 방법론 대비 (양적 방법론)7:(질적 방법론)2:(Q 방법론)1 이라고 하던 것이 최근에는 그 비율이 조금씩 변동되면서 6:3:1이나 5:3:2 정도의 비율로 재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주관성을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Q 방법론이 점점 더 많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활용되는 추세다.

이렇게 Q 방법론에 관한 관심은 많아지는 반면, 연구 과정에 있어서 Q 방법론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도 많다. 때로는 새로운 방법론, 즉 새로운 패러다임은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던 패러다임을 거부하거나 부정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어서 쉽사리 수용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Q 방법론이 가진 특수성이 새로운 영역에 대한 문을 쉽사리 열도록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의 대학원 시절에 방법론을 강의하신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제가 말이죠. OO 교수님과 친하고, △△ 교수님하고도 매우 친합니다. 그런데 학술대회장에서 만나면 위, 아래도 없이 치열하게 싸워요. 왜 그런고 하니 서로가 지향하는 바가 달라서죠. 특히 자신들의 패러다임과 너무 동떨어진 시각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더욱 대립하게 됩니다.”


웃픈 에피소드지만, 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상이한 패러다임에 대해 이처럼 간결하게 설명한 말이 있을까. 다시 말해 양적 방법론적 시각으로 무장된 다수의 대학원생들이 새로운 방법론적 패러다임을 접하고 익히며 활용한다는 것은, 마치 새로운 나를 만드는 과정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것만이 참이고 다른 사람의 것은 오류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라고 볼 수 없으며, 과학적인 프로세스와 기준에 맞게 전개된 새로운 연구 방법을 접할 수 있다면 포용적인 자세로 접근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Q 방법론을 활용한 연구의 설계와 진행 프로세스가 매우 독창적이거나 복잡한 형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바로 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두려움, 혹은 잘못된 이해로 인해 잘못 진행된 연구들도 간혹 보여진다. Q 방법론의 빙산의 일각만 학습한 후 자가당착에 빠져 엄청난 오류의 연구를 생산해 낸다거나 하는 문제들도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Q 연구를 조금 앞서 배우고, 조금 더 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자로서 학계에서의 Q 연구 오류를 줄이기 위해 Q 연구 프로세스 가이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표기되어 있듯이 <Q 논문 작성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Q가 가진 과학적 패러다임을 소개하기보다는 Q 방법론을 활용해서 학위논문이나 학술논문,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 연구자들을 위한 일종의 매뉴얼과도 같은 기초 소개서이다. Q 연구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연구의 전체 설계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연구를 위한 Q 모집단 설정 및 Q 표본 추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P 표본은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지, 실제 Q 설문은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유형은 어떻게 발견해야 하는지, 연구 결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의 모든 과정을 기존 연구논문의 사례를 들어서 하나하나 풀어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Q 논문 과정이 더는 복잡한 미로가 아니라 넓은 길처럼 쉽고 체계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초보자로 시작하지만, 논문을 제대로 쓴다는 성취감도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Q의 심오한 세계로 더욱 빠져들어 제대로 Q 방법론을 학습하게 되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전 참고용 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전용 서적이라는 표현은 지금 당장 Q 논문을 작성한다고 했을 때, 챕터별, 항목별로 체크를 해야 하는 기본 영역에 대한 사항들을 제시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중요하게 짚어야 할 사항은 실전용 서적이기에 Q 연구의 깊이있는 설명이 동반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Q 관련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Q 연구 권위자의 책이나 논문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스티븐슨이나 브라운과 같은 Q 학자들의 해외 원서를 참고해도 되고, 국내 서적으로는 나의 스승이신 故 김흥규 교수님의 저서, <Q 방법론> (2008, 커뮤니케이션북스) 책을 참고하면 좋다. Q를 학습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은 이미 한 번씩은 접해 보았겠지만, Q 방법론의 본질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에 다시 한 번 반복-집중해서 읽기를 권한다. 

Q 연구와 후학 양성에 열정적이셨던 故 김흥규 교수님의 웃음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이 책으로 인해 Q에 대한 정교하고 활발한 연구와 함께 Q를 통한 연구결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졸저가 출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메가로스쿨의 마이클 장 교수님과 피앤씨미디어의 박노일 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3년 3월 31일